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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눈꽃산행

주 능선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눈꽃축제

국내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정상인 천왕봉에서 뻗어 나가는 주 능선이 특히 아름다운 산이다. 울창한 숲과 거친 산세가 어우러져 '이 세상의 풍경이 아닌 것 같다'는 찬사를 받는데, 겨울에 눈이 내리면 신비감은 배가 되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지리산만의 특별한 눈꽃축제가 펼쳐진다.

눈꽃산행 추천코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약 25km에 달하는 지리산 주 능선 구간 중 하이라이트를 즐길 수 있는 거림~중산리 코스를 추천한다. 걸음이 빠른 경우 하루 만에 다 완주하기도 하는 코스지만 여유로운 산행을 위해서는 세석대피소나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의 산행을 소개한다. 산행 속도에 따라 장터목대피소에 묵을 수도 있지만, 자칫 늦게 올라간다면 가장 아름다운 세석~장터목 구간을 해 질 무렵에 걸어야 할 수도 있으니 평소의 산행 속도를 잘 고려하여 선택하자.

세석평전을 만나러 가는 길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계곡을 따라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경사의 길을 오르게 된다. 두 번가량의 깔딱고개를 제외하고는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는 길이다.
해질 무렵의 세석평전
고도가 높아질수록 길의 폭은 좁아지다가 출발한 지 5km가 지난 지점에 다다르면 구상나무 군락이 가득한 너른 평원이 등장한다. 세석대피소가 위치한 세석평전이다. 핀란드의 산타 마을에 온 것만 같은 멋진 풍경에 신까지 나는 곳이다.

세석대피소에서의 하룻밤

세석대피소에 짐을 풀어보자.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숙박 예약을 하고 현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입실할 수 있다.
대피소 입구에는 신발 보관함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취침실은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건물 1층에는 취사장이, 10m가량 떨어진 야외에는 화장실이 위치한다.
세석대피소
오후 5시 정도면 해가 떨어지는 가운데, 대피소의 불도 이른 저녁 시간이면 꺼진다. 잠시 밖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별이 쏟아지는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지니 놓치지 말자.

지리산 눈꽃축제

세석대피소의 퇴실 시간은 오전 8시지만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 덕에 대피소는 새벽 시간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20분 거리에 일출로 유명한 촛대봉이 있어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지리산 일출까지 즐길 수 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눈꽃장관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으로 향하는 구간부터는 본격적인 주 능선 눈꽃산행이 시작된다. 길 주변은 온통 두툼한 눈 이불 덮은 구상나무와 상고대 천지에 울창한 숲은 거대한 눈꽃터널을 만들기도 한다. 눈꽃축제라도 온 듯 곳곳이 화려한 장관이다.

신선이 사는 세상, 연하선경

눈 쌓인 좁은 길을 신나게 헤쳐 나가다 보면 산골짜기 사이로 너른 조망이 터져 나오는 구간이 등장하는데 바로 '신선이 사는 세상'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하선경'이다. 지리산 10경에 포함되는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맑은 날의 연하선경
사진 제공 : 다음 두드림 산행길 블로그
풍경에 취해 길을 걸어 나가면, 이내 연하봉을 지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
  • 현재 장터목대피소 식수장 폐쇄 / 생수 판매 중단 (산행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확인 필요)

제석봉과 고사목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 방면으로 향하면,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다 길 양옆으로 고사목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지리산 주 능선의 또 다른 명소인 제석봉에 도착한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만든 고사목 구간
제석봉 주변에 고사목이 많은 까닭은 자연적인 이유가 아닌 벌목꾼의 방화 때문이었다고 한다. 불에 탄 자리만 고사목이 남아있고, 주변은 다시 울창한 숲이라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신비로운 구름이 서린 천왕봉

제석봉을 지나면 천왕봉으로 오르는 계단 구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1,915m의 천왕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표지석 뒷면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거든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천왕봉에는 항상 신비로운 구름이 서려 있기에 생긴 말이다. 시야가 흐려도 천왕봉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만약 날씨가 좋다면, 행운을 자축하자.
천왕봉에서 내려가는 계단
정상석 바로 앞부터는 로타리대피소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내리막 계단이 시작된다. 반대로 오를 때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힘든 길이지만 등산 애호가들은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여기는 인기 있는 길이기도 하다. 종종 뒤를 돌아 천왕봉 봉우리의 위엄을 감상하며 안전하게 내려가자.

황홀한 눈꽃산행의 마무리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면 길은 경상남도환경교육원(순두류) 방면과 중산리 방면의 두 갈래의 길로 나뉜다. 계속 내리막이라 한번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가기 어려우니 길을 잘 확인하고 이동하기를 바란다.
산악인들이 세워 국가에 기증한 로타리대피소
망바위,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면 장장 16.5km에 달했던 황홀한 지리산 눈꽃산행도 막을 내린다. 동화 속 겨울왕국 같은 신비의 공간에서 머물다 내려왔다는 사실은 오래도록 뿌듯한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산행정보

교통정보
이번 추천코스의 출발, 종료지인 거림과 중산리는 가까운 원지,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가 운행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하기에 어렵지 않다. 자세한 교통편은 거림 출발점 페이지와 중산리 출발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의사항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입산시간지정제가 적용되는 산이다. 이번 추천코스 시작점의 겨울철(11월~2월) 입산 시간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자. 코스 인근 대피소를 예약한 경우에는 입산가능시간이 2시간 연장된다.
입산가능시간
거림탐방지원센터
04:00~12:00
중산리탐방지원센터
04:0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