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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눈꽃산행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포근한 숲길

선자령에 오르기 위해 횡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관령 휴게소로 향하는 택시 안, 기사님께서 한 말씀 하셨다. “다들 선자령에 눈이 내렸다고 하면 어떻게 알고 바로 오시는지 신기해요,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을 모셔다드린다니까요?” 기사님의 말씀을 통해 겨울 선자령의 명성을 한 번 더 확인하며 산행에 나섰다.

선자령

사진 제공 : 티스토리 블로그 심심스토리

선자령 대표 코스

선자령 대표 코스는 대관령 출발점에서 새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후 재궁골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나란히 마주 보고 있는 두 길은 새봉 방면은 능선길, 재궁골삼거리 방면은 계곡길이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두 길 모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재궁골삼거리 방면이 조금 더 경사가 있어 하산길로 택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편하게 오르는 길

산행을 시작하면 오솔길이 등산객을 반긴다. 호젓하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아담한 길이다. 시작부터 정상에 오를 때까지 크게 힘든 구간은 없고 나무와 어우러진 길을 산책하듯 걷게 된다. 다만 대관령에는 1m가 넘는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걷는 속도가 많이 느려질 수 있으니 산행 시간을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더 넉넉히 잡자.
폭이 좁고 경사가 거의 없는 선자령 숲길
본격적인 숲길 구간에 들어선 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두 방향 모두 선자령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등장한다. 직진을 택해 오르막길을 오르면 나무데크가 설치된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동해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서 전망대 풍경은 자료 사진으로 대신한다.
날씨 좋은 날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사진 제공 : 다음 블로그 두드림산행길

반짝거리는 상고대를 따라 드넓은 설원으로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선자령의 거센 바람에 키 큰 나무들은 자취를 감추고 바람 방향대로 허리가 휜 나무와 키 작은 관목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기온에 따라 이 구간의 관목에 상고대가 피어 있기도 한데 이번 산행에서는 운좋게도 보석처럼 피어있는 빛나는 상고대를 따라 능선길을 오르게 되었다.
상고대의 장관이 펼쳐졌다
산행을 시작하고 두 시간가량이 지나 정상이 가까워지면 풍력발전기와 드넓은 설원이 어우러진 장관이 눈앞에 나타난다. 선자령을 대표한다고 부를 수 있는 풍경이다. 아쉽게도 기상 상황이 좋지 못했던 관계로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 자료사진으로 대신 전한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별명답게 선자령 정상구간의 바람의 위세는 대단했고 흐린 날씨와 겹쳐 시야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서 빠르게 하산하는 것을 권한다.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설원의 장관
사진 제공 : 다음 블로그 두드림산행길

계곡 따라 걷는 숲길 트레킹

정상을 떠나며 선자령의 풍경을 즐기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쉬웠는데 신기하게도 능선에서 내려오는 구간에서 잠시 하늘이 열리며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목장지대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하늘이 잠시 허락해준 선자령의 장관
높은 산의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가 오래 이어지게 마련인데 선자령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능선 구간만 내려오면 급경사가 있다고 부를만한 구간은 끝이 난다.
능선에서 내려온 후 이어지는 숲길은 정상에 오를 때와 비슷하게 폭은 좁지만 주변의 숲은 더 울창하다. 전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 군락이 등장해 꼭 수목원에라도 온 기분이 든다.
자작나무 군락을 지나는 길
숲이 더 울창하기에 눈이 많이 내렸다면 환상적인 눈꽃나무 사이를 거니는 즐거움이 큰 곳도 이 길이다. 길옆으로는 맑은 계곡이 따라 흐른다. 나무와 계곡에서 올라오는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숲길 트레킹을 즐겨보자.

마무리하며

산행이 마무리되는 대관령 휴게소에서 시내 방면으로 나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가장 가까운 시내인 횡계까지 하루에 단 세 번만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버스 운행 시간은 대관령 출발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한다면 2017년 12월 기준 편도 8~9천 원가량의 요금이 나오니 참고 바란다.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선자령이지만 정상의 높이는 해발 1,157m로 고산지대다. 바람은 거세고 시시각각 기상상황도 변한다. 기온도 낮아 한번 눈이 내리면 길에 쌓인 눈은 겨우내 쉽게 녹지 않는다. 반드시 방풍과 보온에 대비한 복장과 아이젠을 갖추고 산행에 나서자.